초·중·고 학생의 학교폭력 피해응답률이 2.9%로 나타나 지난해보다 0.4%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초등학생 피해응답률은 5.7%로 2020년(1.8%) 이후 6년 연속 상승했다. 교육부(장관 최교진)는 9일 16개 교육청과 함께 실시한 ‘2026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 4월 14일부터 5월 13일까지 4주 동안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390만 명 전체를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며, 81.9%인 319만 명이 참여했다. 참여율은 지난해 1차 조사보다 0.3%포인트 낮아졌다. 조사 내용은 2025년 2학기부터 응답 시점까지의 학교폭력 목격·피해·가해 경험이며,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조사지 개발과 수행·분석을,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온라인 조사 시스템 운영을 맡았다. 학교폭력 실태조사는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제11조에 따라 시도교육감이 연 2회 이상 실시하고 그 결과를 120일 이내에 공표하도록 규정된 법정 조사다. ◆ 초 5.7%·중 2.3%·고 0.8%…모든 학교급 상승 피해응답률은 학교급별로 초등학교 5.7%(0.7%포인트 상승), 중학교 2.3%(0.2%포인트 상승), 고등학교 0.8%(0.1%포인트 상승) 순으로 모든 학교급에서 올랐다. 인원으로는 전체 9만 1600명이며 초등학교 5만 6500명, 중학교 2만 6200명, 고등학교 8600명이다. 초등학교 피해응답률은 2020년 1.8%에서 2022년 3.8%, 2024년 4.2%, 2025년 5.0%를 거쳐 올해 5.7%까지 높아졌다. 피해 유형은 ‘언어폭력’이 37.8%로 가장 많았고 ‘집단 따돌림’ 17.1%, ‘신체폭력’ 15.7%, ‘사이버폭력’ 7.0%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 1차 조사와 비교하면 언어폭력(1.2%포인트 감소)과 사이버폭력(0.8%포인트 감소)은 줄어든 반면, 집단 따돌림(0.7%포인트 증가)과 신체폭력(1.1%포인트 증가)은 늘었다. 모든 학교급에서 언어폭력 비중이 가장 높았다.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언어폭력·집단 따돌림·사이버폭력·성폭력 비중은 높아졌고, 신체폭력과 강요 비중은 낮아졌다. 신체폭력은 초등학교 17.5%에서 고등학교 10.8%로 낮아진 반면, 사이버폭력은 초등학교 6.0%에서 고등학교 9.1%로 높아졌다. 반면 가해응답률은 0.8%로 지난해보다 0.3%포인트 낮아졌다. 초등학교 1.6%(0.8%포인트 감소), 중학교 0.7%(0.2%포인트 감소)는 줄었고 고등학교는 0.1%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목격응답률은 6.7%로 0.6%포인트 올라 초등학교 11.0%, 중학교 6.8%, 고등학교 2.6%로 모든 학교급에서 증가했다. ◆ 가해자 78%가 같은 학년…쉬는 시간·교실에 집중 가해자 유형은 ‘우리 학교 같은 반 학생’이 48.2%, ‘우리 학교 같은 학년 다른 반 학생’이 29.8%로, 같은 학년 학생이 78.0%를 차지했다. 피해 장소는 학교 안이 69.6%, 학교 밖이 28.0%였으며 교실 안(28.2%)과 복도·계단(16.4%)에 집중됐다. 피해 시간은 쉬는 시간이 29.8%로 가장 많았고 점심시간 21.2%, 학교 일과가 아닌 시간 14.0% 순이었다. 피해 사실을 주위에 알렸다는 응답은 91.9%였고,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다는 응답은 8.1%였다. 알린 대상은 보호자나 친척 36.6%, 학교 선생님 29.5% 순이었다. 알리지 않은 이유로는 ‘일이 커질 것 같아서’가 24.6%로 가장 많았고 ‘별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20.9%, ‘이야기해도 소용이 없을 것 같아서’ 13.8%, ‘더 괴롭힘을 당할 것 같아서’ 11.6%가 뒤를 이었다. 조사를 수행·분석한 성윤숙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일상적인 디지털기기 사용이 증가하면서 청소년들이 타인과의 직접적인 대면관계 형성 경험이 부족하고 공감 역량도 저하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교우 갈등이 학교폭력으로 전이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학교폭력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민감도가 상승한 점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 학폭 접수는 감소했지만 심의 비중은 51.7%로 증가 교육부가 지난 8월 세 차례 개최한 현장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장난으로 시작한 일이 과격해져서 학교폭력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동일한 행위를 두고 피해학생과 가해학생 사이에 인식 차이가 발생한다고 짚었다. 초기 갈등 상황은 심의나 사법적 절차보다 학교에서 교육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실제로 교육지원청에 접수된 학교폭력 사안은 2025학년도 5만 6880건으로 전년보다 줄었지만, 접수 건수 중 심의로 진행된 비중은 51.7%로 늘었다. 심의 결과 ‘학폭 아님’으로 판단된 비중도 22.1%로 증가했다. ◆ ‘야차룰’ 등 신종 폭력 엄정 대응…예방교육 개편 교육부는 ‘예방과 참여, 교육적 해결과 회복’을 중심에 두고 후속 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우선 ‘야차룰’·‘스파링’ 등 신종 유형의 학교폭력에 대해 시도교육청과 협력해 엄격하게 심의·조치하도록 한다. 교육부와 경찰청은 지난 8월 신종 유형 발생경보 제11호로 ‘야차룰’ 경보를 발령했으며, 경찰청은 학교전담경찰관(SPO)을 통한 학교 단위 예방교육을 집중 실시한다. 사이버공간에서의 학교폭력 영상 유포에 대응하기 위해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와 협력해 관련 제도도 개선할 예정이다. 예방교육은 신고·정보 제공 중심에서 벗어나 갈등 상황 대처와 방어행동 실천 등 실질적 대응 역량을 기르는 방향으로 개편한다. 이를 위해 학교급별 교육자료를 개발·보급하고, 2026년 2학기부터 운영되는 ‘학교폭력 예방 어울림 더하기 선도학교’를 중심으로 체험·실천 중심 예방교육 모델을 확산한다. 대한상공회의소 등과 협력해 맞벌이 학부모를 위한 찾아가는 직장교육도 확대한다. 사안처리 과정에서는 교육적 해결 기회를 넓힌다. 2026년 3월 도입돼 초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운영 중인 ‘관계회복 숙려제도’의 적용 대상을 확대하기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하반기에는 관계회복을 학교폭력 사안처리의 핵심 절차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한다. 피해학생 지원을 위해 ‘학교폭력 피해학생 전문교육기관’도 확대한다. 서울과 인천은 2028년 3월 신설을 추진하고, 충북은 오는 9월 민간 위탁 운영을 추진한다. 심민철 교육부 학생건강안전정책국장은 “실제 갈등 대처 역량을 키우는 실효성 있는 예방교육과 관계회복 중심의 교육적 해결을 현장에 안착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현장에서 끊임없이 나타나는 신종 학교폭력 양상에 대해서도 경찰청 등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력해 신속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사진 설명: 학교급별 학교폭력 피해유형별 비율(단위: %, 복수응답·건수 기준) [자료 출처] 교육부 보도자료 「2026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발표」(2026. 9. 9.). 본 기사에 사용된 통계와 그래프는 교육부가 창작한 공공저작물로, 공공누리 제1유형(출처표시) 조건에 따라 이용하였습니다.